정말 이 주식은 비싼걸까??

코로나19 이후 모든 국민이 주식을 한다고 해도 의심하지 않는 요즘입니다. 

혹시 퇴근길이나 가족들이랑 대화할 때 이런 대화를 들어보셨나요?

A: 어제 내 친구가 주식을 샀다고 보여주는데, 진짜 비싸서 깜짝 놀랐잖아~
B: 얼마인데 그래?
A: LG생활건강(730,000원/ 23.1.5기준 )인가..? 엄청 비싸더라고!!!
B: 73만원?! 삼성전자(58,200원/ 23.1.5기준)가 5만원대던데…대박이다.
A: 그치? 삼성보다 훨신 비싼거 보면 엄청 좋은 주식인가바. 난 비싸서 절대 못 살 것 같아.

한 주당 가격으로 비교한다면 당연히 LG생활건강이 삼성전자 주식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이 방식에는 아주 큰 맹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 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주식수 = 발행주식수

기업의 1주당 가격이 다르듯이, 기업마다 발행한 주식의 수도 다릅니다.

따라서 1주당 가격과 발행주식수를 함께 살펴봐야 해당 기업의 전체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가총액’입니다.

시가총액: 1주당 가격 X 발행주식수 => 한 기업의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 대화의 실제 모델인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월 5일 각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종가는 각각 58,200원, 730,000원입니다. 1주당 가격만 봤을 때는 LG생활건강이 높지만, 발행주식수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는 약 60억 주, LG생활건강은 약 1560만주로, LG생활건강의 382배 규모입니다. 

각 기업의 시가총액
삼성전자: 58,200원 X 5,969,782,550(발행주식수) = 약 347.44조
LG생활건강: 730,000원 X 15,618,197(발행주식수) = 약 11.4조
=>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LG생활건강의 약 30배

자, 이제 한 주당 가격에서 시가총액으로 범위를 확장해 기업의 전체적인 규모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봐도 1주당 가격이 비싸면 해당 주식을 매수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단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망설여지죠.

그래서 기업들은 이럴 때 주식 1주를 쪼갭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주식 1주를 1만원짜리 주식 10주로 바꾸는 거죠. 그렇게 하면 시가총액에 영향을 주지 않고 주식 수만 늘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액면분할’이라고 합니다. 사례 중 하나를 설명드리겠습니다. 


21년4월하나가 21년 4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카카오’입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는 1주당 가액(액면가)을 500원에서 1/5 비율로 분할한 10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기존 주식 1주를 5개로 쪼갰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발행주식총수가 분할 전 88,704,620주에서 5배 늘어난 443,533,100주가 됐고, 주가는 반대로 1/5 가격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카카오 액면분할 전/후 주가
560,000원 / 112,000원

액면분할을 하면 1주당 가격이 내려가므로 심리적 매수 장벽도 함께 낮아져 주가가 종종 오릅니다. 그렇기에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됐던 4월15일에는 실제 132,500원(+18.31%)까지 올랐다가 종가는 120,500원(+7.6%)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카카오도 액면분할 후 주가가 상승했고,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 자체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액면분할 이슈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23.1.5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리스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들을 살펴보며 주식 투자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지시는건 어떨까요?이에 더해, 시가총액 상위를 구성하는 기업 리스트의 변화를 관찰하면 전체적인 산업 발전의 방향과 투자 기회의 힌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30 종목(23.01.05 종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