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이 움직이고 있다 파트 4

앞서 JP 모건은

1) 즉각적(Direct and Real-time)이고

2) 국경없는(Cross-border) 결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특성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로 JP 모건은 블록체인에 크게 집중하고 있고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자산군을 비중 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에 JP 모건은 아예 블록체인 부서를 오닉스(Onyx)라는 자회사로 분사시켰고 해당 Onyx에서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금융회사와 같이 비대한 조직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사내 다양한 부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JP 모건 월렛 프로젝트에는 오닉스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번 JP 모건 월렛 상표권을 등록할 때 JP 모건은 크게 세가지를 해당 상표권이 갖는 기능으로 설명했다.

  1. Payment query reporting(결제 보고 및 통계 자료 도출) 및 회계 처리
  2. 암호화폐를 포함한 가상 자산을 활용한 금융 활동을 지원하는 기술 및 서비스
  3. 온라인 가상 환경과 JP Morgan Wallet API 금융 활동 관련 각종 프로그램 및 소포트웨어를 아예 명시적으로 암호화폐를 다룬다는 부분을 따로 대분류로 두어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JP 모건 월렛이 암호화폐를 다룰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JP 모건 월렛은 현실 세계에서의 금융활동과 더불어 블록체인 월렛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암호화폐 관련 기능을 탑재할 것이다. 이에 일상생활을 위해 JP 모건 월렛을 사용하는 (블록체인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자연스레 블록체인 생태계에 유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에 USDC가 애플페이와 통합된 것처럼 현실세계와 온체인 세계 사이에 있었던 벽이 허물어지는 움직임 중 하나일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실세계에서 쇼핑을 할 수 없고 법정화폐로 바로 NFT를 사기 힘들지만, NFT를 사고 남은 암호화폐로 바로 현실세계에서 옷을 살 수도 있게 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JP 모건은 왜 굳이 슈퍼앱 및 월렛을 만들지 않고도,

그리고 블록체인에 손대지 않고도 기존 투자은행 업무를 통해 충분히 큰 돈을 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화를 꾀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변화를 꾀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핑안 보험그룹이라고 아는가? 핑안 보험 그룹은 중국 소재의 대형 보험금융 주식회사로, 1988년 작은 보험사로 설립되었지만 현재 중국 최대 금융 그룹으로 성장하여 생명·손해보험·은행·증권·신탁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핑안 보험그룹은 여타 전통 금융기관과 크게 차이 없는 금융 그룹이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존전략으로써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로의 전환)을 핵심 이념으로 내세우면서 매출의 1%혹은 순이익의 10%를 기술 연구 개발에 쏟아붓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IT 전문가를 3,000명에서 34,000명으로 늘린 것을 보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핑안 보험그룹은 비즈니스 전반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접목하여 현재 거대한 왕국을 이루고 있다. 또한 One Connect를 내세우며 계정을 통합하여, 하나의 계정으로 핑안 보험그룹에서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핑안 보험그룹은 2019년 포브스 선정 Global 2000 7위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BrandZ 선정 ‘세계 최고가치 브랜드’ 4년 연속 보험사 1위를 차지하였다. 최근 핑안 보험그룹은 보험/금융사가 아니라 핀테크 기업 아니냐는 말까지 듣고 있다.

​어찌됐든 그 아무리 오랜 역사 동안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온 대형 금융회사일지라도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금융이란 분야는 예전에 비해 많이 보편화되고 있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접근권이 주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금융과 접목되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탈중개화’이다. 이 ‘탈중개화’의 (현재로썬)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인데, 어쩌면 대형 중개기관인 JP 모건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JP 모건은 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을 하는 것일까? 다소 탈중앙화 맥시들에게 거부감이 드는 발언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탈중앙화 혹은 탈중개화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

중개 기관의 존재는 어떻게 보면 분업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수단이고 인류 역사 속 계속 존재해온 시스템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중개 기관들의 참여에 의해 비용이 높아지고, 도덕적 해이가 높아지고, 결제 시간이 높아지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이것은 해결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중 가장 큰 가능성을 갖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즉 ‘탈중개화’는 과도한 중개기관들을 적정 수준으로 감소시키고 효율화시키는 것이지, 중개기관을 완전히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Part 5는 다음시간에

Part 5는 JP모건이 생존을 위해 변하는 이유 그리고 이 글에 결론입니다.